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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직 한 동료의 이야기이다.

 

인스타로 대화를 했는데.,

 

"쏴라 있소?"

 

"여기서 실어증 걸려서 있어요. 말이 왜 이렇게 없는 편이냐고 물어서 그렇게 태어났다고 하긴 했어요."

 

"과묵하죠."

 

"네, 몸도 묵직하고..."

 

"처음엔 입이 없는 줄 알았어요. 밥은 어디로 먹나? 했죠."

 

"글을 자주 좀 올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사무실에서 그거만 보고 있어요."

 

"많이 써야겠네요. 이런 팬이 있다니 영광입니다."

 

"여기 사내망에서는 아무것도 안되고 유일하게 블로그만 읽을 수 있어서 저에게는 그게 무한도전입니다."

 

"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 힘드신 거 아는데, 글 좀 자주 써주시고, 다른 건 필요 없어요. 업로드 좀 활발하게... 지어서라도 부탁드릴게요. 저 그거 없음 시간 안 가서"

 

"아놔 ㅋㅋㅋㅋㅋㅋ"

 

"진짜 거짓말 아니고 모든 글을 10 회독했습니다. 일 바쁜 거 알지만 다른 거보다 글 좀 활발하게 업로드 부탁 드릴게요. 전 글 올라오면 입 가리고 웃으면서 읽어요."

 

"말을 못 하시니, 가글이라도 해야 하지 않아요?"

 

"어떻게 아셨어요. 그 민트사탕 하루에 한통을 먹고 있는데, 거짓말 아니고 진짜예요."

 

 

"이거 1일 1통"

 

탈무드에 이런 문구가 있다.

"말이 당신의 입안에서 돌고 있을 때 그 말은 당신의 노예이지만, 일단 밖으로 튀어나오면 당신의 주인이 된다."

 

그 동료가 탈무드를 읽고 그랬을 리는 절대 없다.

 

아마, 처음 만난 사람들이기에 서로를 경계하며 탐색하는 시간을 갖는 중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회생활이 좋은 쪽으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좋은 환경일 수 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기에...

 

그래서 지금 말수를 줄이는 것은 매우 잘한 것이라 생각한다.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눈으로 보이는 비효율적인 것들에 대해 굳이 불필요한 말을 보태서 상대에게 얘기하는 것은 굴러온 "돌" 입장에서는 어렵다.

 

직책이 올라가거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말이 많아서 득이 되지 않은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들이 많다. 그건 주변에 대화할 수 있는 존재가 없다는 의미이다.

 

나는 친하고 싶거나 소통이 된다는 사람들에게는 말을 많이 한다. 그렇지 않는 대상에게는 그렇게 과묵할 수가 없다. 같이 힘든 상황을 잘 넘어선 사람들에게는 실수도 하고, 말도 많이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내뱉은 말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기에 말수가 적다.

 

과묵해진 동료에게 이 얘기를 해주고 싶다.

 

글을 쓰세요.

 

말수를 줄이면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많아질 텐데...

 

내가 오해했나 보다. 그분은 사탕을 드시더라. 참 창의적이다.

 

사탕도 하루 한계가 있어요. 글을 써봐요 :)

 

P.S 한달이 지나면, 여기 모습하고 똑같아지지 않을까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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