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일상 - 🏊🏻‍♂️헤엄
함께 일하는 동료는 가르마 중앙에 흰머리가 있다. 2개월전인가 흰머리를 가릴 수 있는 머리띠를 선물해주기로 하고 좋아하는 스타일을 물어본 기억이 있다. “어떤 머리띠가 좋을 것 같아요?” “벨벳이면 좋겠어요. 좀 심심하지 않고” 요구 사항이 어려웠다. 벨벳 소재에 심심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누군가에게 필요한 선물을 주기란 어렵다. 특히 놀리거나 사주고 싶다는 마음에 선물하며 특별한 반응을 기대하면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일방적으로 주었기 때문이다. 예전 회사에서 “마니또” 게임을 한적이 있었다. 서로 얼마나 서먹했으면 마니또 게임을 했을까? 약 한달정도 마니또 역할을 하면서 마지막날에 선물과 함께 편지를 보내고 짠~ 하고 밝히는 게임이었다. 어떤 선물을 고를까 고민을 많이 했었고 결국 내가 좋아하는 “연..
LIFE/일상 - 🏊🏻‍♂️헤엄
학교 동기에게 젓가락을 선물 받았다. 작년 생일 때 주려고 했다가 타이밍이 안 맞아서 이제 준다고 했다. “누나, 올해 선물은 아니죠? 작년꺼 맞죠?” 어이가 없었는지 그냥 웃더라. 맛있는거 많이 먹으라는 리추얼 선물이라고 했고, 집에와서 보니 젓가락이다. 나무 재질로 된 핸드 메이드 젓가락이라서 서로 모양이 조금 다르다. 자연스러우면서 매력있다. 메이슨커리는 리추얼을 “세상의 방해로부터 나를 지키는 혼자만의 의식”이라고 얘기했다. 나에게 리추얼이란, 상황에 맞는 음악을 듣는 것, 음악을 들으며 나를 드러내지 않고 글을 쓰는 것,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나에게 선물을 해주는 것. 이미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것들이 존재한다. 먹는 것에 대한 리추얼이라. 숙제를 받은 느낌도 든다. 그러고 보니, 인생에서 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