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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들어오니, 여러명이 모여서 얘기를 하고 있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뭐 구경거리 있나? 라는 생각으로 옆에 가서 서 있는다. 많은 얘기들이 오고간다.

 

“기존에 있던 기능이에요. 회사 네트워크에서는 특정 사용자의 계정을 사용할 수 없어야 해요.”

 

“이걸 꼭 넣어야 하는건가요?”

 

“기존에 있던 기능이니 넣어야 하지 않을까요?”

 

기능을 넣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논의중이던 상황이었고, 기존에 있던 기능이라 넣어야 한다는 명분을 가지고 설득을 하고 있었다. 곰곰히 듣고 있다가 질문을 했다.

 

“기존에는 일반 인터넷망에서는 접속이 불가했지요?”

 

“네”

 

“지금은 어떤 망에서든 접속이 가능하죠?”

 

“네”

 

“만약, 의견대로 막는 기능을 넣었다고 칩시다. 테더링이나 다른 망에 붙어서 접근하면 어떻게 될까요?”

 

“접속이 되겠지요”

 

“지금 우리는 과거와 다르게 환경이 변했잖아요. 과거에는 저 기능이 의미가 있었다고 보이지만, 지금은 환경이 달라졌기에 의미가 없다고 본인도 느끼지 않나요?”

 

“네, 의미가 없는 행위긴 하지만… 기존에 있던 기능이기에…”

 

결국, 기능을 빼는 방향으로 결정되었다.

 

유산은 과거로부터 남겨진 것이다. 그 유산은 현 시대에 의미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현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과거와 미래 사이”를 고려하면서 현재를 창조하고 확장해야한다. 현재에도 사용되려면 과거로 부터 이어온 “유산”이 “쓰임새”가 있어야 하고 그래야 “가치”가 있는 것이다.

 

과거는 중요하지만 맹목적으로 상속 받을 필요는 없다. 현재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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