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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는 정말 많은 일들이 발생했다.

에피소드 #1

타팀 동료가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찾아왔다. 예산 품의를 올리기전에 프로젝트를 수행할 담당자에게 몇 번을 확인하고 품의를 올렸는데, 올린 후에 빠진 예산이 있다고 연락이 왔다는 것이다.

 

뭐 그럴수도 있지. 라는 생각으로 듣고 있었는데, 그 이후의 일이 심각했다.

 

빠진 예산에 대한 책임 전가 형태로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술 더떠서 그 팀 팀장도 담당자와 한목소리로 책임전가에 대한 메일플레이를 하고 있었다. 물론 그 책임 전가는 여러곳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마음이 여리고 여린 이 분은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었다. 메일은 이미 진흙탕 싸움을 번졌고, 문제는 사라진지 오래고, 해결 방법은 없는 책임전가만 남은 너덜너덜한 상태였다.

 

그래서 경영진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 했고, 추가 품의를 올리기로 협의했다. 그리고 너덜너덜한 상태인 메일에다가 어찌할바를 모르는 분을 위해 답변을 보냈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방법을 찾아서 해결하면 됩니다. 본 문제는 추가 품의를… 블라블라, 시시비비는 감정만 격해지므로, 이쯤에서 마무리하시죠.”

 

조용하다.

 

에피소드 #2

팀 동료가 얼굴이 상기된채로 찾아왔다. 눈이 엄청 큰 분인데, 큰 눈이 더 커져 있었다.

 

“어떻해요? 타부서에서 작업중인 공간을 공유해 달래요. 완성된 것도 아닌데, 이걸 공유하면 퍼포먼스 저하가 생기고 업무 혼선이… 블라블라….”

 

“이거 예전에도 그랬던 사안인데, 오늘 또 요청이 온거에요?”

 

“네, 이번엔 임원분을 통해서 왔어요. 어떻해야 하죠?”

 

“어떻하는게 좋겠어요?, 원하시는 결과가 뭐에요?”

 

“작업 공간을 공유하지 않고, 완성된 것만 뷰어 권한으로 공유하는… 블라블라…”

 

“그런데, 자꾸 공유해달라는 이유가 모에요?”

 

“그 프로젝트 상황에 맞게 기획을 해야 하는데., 아이디어가 없고 시간은 지나니 우리가 만든걸 베껴서 할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아요.”

 

“거기랑 우리랑 요건도 다르고, 상황도 다른데… 네 제가 답변 보낼께요.”

 

업무 혼선/퍼포먼스에 따른 결정이라고 언급하면서 현재 작업중인 공간은 공유하지 않고, 완성본이 있는 공간만 viewer 권한으로 공유하는 것으로 답변을 보냈다.

 

조용하다.

 

복기

오늘 다양한 일을 겪으면서,

 

에피소드 #1 에서는 실수를 한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가리기 위한 정치 행태를 보았다. 가린다고 가려지지 않는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집중하는것이 더 나은 선택이었다. 문제는 다른이가 해결하고, 본인은 실수를 가리기 위한 “정치인”으로써 데뷔한 꼴이다.

 

에피소드 #2 에서는 다른 이의 권한을 이용하여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한 정치 행태를 보았다. 이런 정치가 이제까지 성공했던 것일까? 오늘 성공하지 못하는 상황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이번일을 계기로 더욱 더 “나쁜정치”를 연구하는 사람이 되겠지.

 

“정치”가 아닌 “일”을 하는 사람들과 지내고 싶다. 그것도 정말 열심히 하는.

 

본인의 “언어”만 사용하지 말고,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과 지내고 싶다.

 

그래도 타 팀이라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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