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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가 한창이라 늦은 시간 집에가서 씻고 자려고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머릿속에서 계속 생각들이 맴돌았다.

이런 상황이면 잠을 청하기가 어렵다. 아니나 다를까 시계는 아침 6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다시 일어나서 씻고, 출근을 했다. 덕분에 아침에 일찍와서 업무를 볼 수 있었다. 맴도는 생각으로 인한 인스턴트 아침형 인간이 된 것이다.

 

내가 피곤한 것을 안 동료가 비타민 처방으로 수박주스를 사준다고 했다. 코묻은 수박주스를 얻어먹긴 했지만, 맛있고., 당이 들어가니 피로가 좀 풀리더라.

 

한손엔 수박주스를 들고,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위로 올라갈수록 매니지먼트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거 같아요.”

 

“그렇죠. 어려워요. 블라블라….”

 

횡단보도를 건너게 되었을 때, 동료가 한손을 위로 치켜들었다. 어린아이들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 손을 드는 이유는 “제가 먼저 갈 테니 멈춰주세요.” 라는 의미란다. 일본에서는 성인들도 손을 들고 건너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한다. 이래서 조기교육이 중요하다. 난 못배웠기에 손을 들긴 힘들 것 같다.

 

걷다보니 흰색 벤치가 있어서 앉아서 이야기를 했다.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대부분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해서 괴롭다. 좋은 사람이 되려면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예측하고 말과 행동을 그 사람의 비위가 상하지 않게 조심스럽게 표현해야 한다.

 

왜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을까? 미움보다는 호감을 얻기 위함이다. 그래서 관계에 대해서 노력하는 것이다.

 

온전한 자신의 모습이 아닌거다. 좋을때는 좋지만, 안좋은 상황일때는 본성이 나온다고 해야 할까? 그런 상황에서 나온 본심을 상대방이 안다면 얼마나 실망할까?

 

위처럼 행동한다고 해도 결국 모든 사람에게 호감을 얻기란 힘들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고, 내가 가지고 싶은것을 모두 가질 수 있다고 해서 행복한 삶은 아니다. 결핍을 인정해야 한다. 결핍을 채우면서 나아가야 행복에 다가갈 수 있다.

 

“좋은 사람”보다는 “좋아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선호한다.

 

“좋은 사람”이 되려면, 스스로 희생하고 할말 못하고, 수동적으로 살 수 밖에 없다.

 

“좋아하는 사람”은, 스스로에게 투자하고 노력하여 멋진 사람이 되는 거다.

 

9번을 잘해주다가 1번을 못해주면,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람이다. 반대로 9번을 못해주다가 1번을 잘해주면 고마움 마음이 드는 것도 사람이다.

 

모든 사람에게 위처럼 하라는 것이 아니다. 이미 친밀도가 있는 바운더리내의 사람에게는 한없이 잘해줘야겠지.

 

누군가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 자기 자신을 억누르고 맞추기만 하지 말자는거다. 스스로를 잘 가꿔서 멋진 사람이 되면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될꺼라 생각한다.

 

그래서 인간관계에서는 무리하지 않고 담담히 지내는 것이 좋다.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을 생각은 안해야 한다.

 

“오늘 아마도 글을 쓸 것 같아요.”

 

“제가 글을 쓰게 만드는 뮤즈네요.”

 

“앞으로 횡단보도 보면 절 생각하시겠군요. 존재감 증명.”

 

“손드는 어른은 처음 보긴 했지요.”

 

프로젝트 완료 기간이 다가오면서 사람들이 점점 지쳐간다. 함께하는 멤버들에게 너무 고맙다. 그래서 마주칠 때 마다 안아준다.

 

 

“왜 안아주는 거에요?”

 

“따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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