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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동료가 고무신을 선물했다. 고무신은 아주 예전에 시골집에 갔을 때, 툇마루 아래에 놓여 있던 것을 신었던 것을 시작으로 대학교때 여름에 주로 신었다.

 

최초 고무신이 생산된 시기는 일제강점기 시대라고 한다. “대륙고무주식회사”라는 곳에서 “대장군”이라는 이름의 검정 고무신을 출시했다.

 

 

그 당시 광고에 “대륙고무가 고무신을 출매함에 있어 이왕께서 이용하심에 황감함을 비롯하여…” 라는 글귀가 있다. 이왕은 조선의 마지막 임금인 순종을 말한다. 그래서 순종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고무신을 신은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 연예인이 착용한 제품이 잘 팔리듯이 “비운의 왕” 순종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마케팅으로 이용한 것이다.

 

고무신은 우리 전통 신발이 아니다. 미국에서 먼저 만들어졌고, 그 뒤 일본에 소개되어 넘어오게 된 것이다. 아직도 고무신을 잘 사용하는 사람들은 스님들이고, 농촌에서 밭일을 할 때 자주 신는다. 흙이 묻어도 잘 씻겨지기 때문이다.

 

요즘은 고무신을 신은 모습을 찾기 어렵다. 그러나 최근에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패션 아이템으로 변모하여 일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아무튼, 사무실에 오면 양말을 벗고 고무신을 신는다. 선물해준 동료는 다른 분께도 고무신을 선물했다.

 

아래는 동료와 나눈 대화이다.

 

 

“강남 스타일”

 

“그런거 같아여 아무리봐도…”

 

“… 에서 느꼈어요.”

 

“감사합니다.”

 

“어제 지인이 고무신 원한다고 해서 퀵하게 보내드렸고, 오늘 아침에 개봉샷 보내왔답니다.”

 

“네… 유행이에요 ?????, 저 진짜 몰랐는데 유행 그런거 비슷한거에요??!”

 

“옆에 트렌드세터를 두시고 모르시네요. 등잔밑이 어둡다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다행이에요. 못느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 그자체..”

 

 

“겨울에는 이것으로 한번 사드리겠습니다.”

 

“저는 심플한거 좋아하는데., 꽃 없는 걸로…”

 

“저도 하나 사드릴까요? 발 사이즈가?”

 

“저 아파요. 저.. 고무 알러지가 있어서 고무만 닿으면 쓰러지는 질병 있어서 마음만 받을께요.”

 

“기념으로 셋이 함께 산책 갈까요?”

 

“산책 폭행 그런거 있는거 같기도 하고… 저 그날 미리 아플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무신 안신으면 못껴요.”

 

“다행입니다. 고무신 연맹 만드십니까?”

 

“고무god이죠. 고무갓”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무신으로 인해 몇 일간 즐거웠다. 선물해줘서 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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