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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쉬운게 하나도 없습니다.” 라는 얘길 들었다.

 

인간은 누구나 부조리를 경험하면서 살아간다.

 

“부조리의 의미가 뭘까요?

 

“깊게 생각해본적은 없는데… 억울함 아닐까요?”

 

알베르 카뮈가 생각났다. 카뮈는 인생에 대해서 매우 깊게 고민한 철학자이자 소설가이다. 우리가 현재까지 살아오면서 몸은 커졌지만, 세상속에서 나약함을 점점 깨닫게 된다. 어릴때는 아주 큰 꿈을 꾸며 꿈을 이룰때를 생각하며 행복해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그 꿈과 멀어져간다. 그리고 사실은 내가 지극히 평범한 인간임을 깨닫게된다. 그리고 남들처럼 그렇게 살아간다.

 

카뮈는 이 모순을 이해했다. 인생의 부조리를 이해했다. 카뮈는 말한다.

 

“인생은 원래 불공평하다.”

 

“삶은 어쩔 수 없는 부조리함을 마주하며 끊임없이 투쟁과 사투를 벌인다. 그리고 이는 계속 반복되고 순환되며 그 안에서 우리는 점차 무기력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하지만, 인생은 실험을 한다고 좋은 경험을 얻는게 아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겪어야 얻는게 있다.”

 

부조리는 사회통념에 맞지 않는다. 모순이다. 라는 부정적인 느낌을 갖는 단어다. 카뮈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충동적으로 느끼는 모순 혹은 아이러니한 감정을 부조리라 표현했다.

 

평생을 모은 돈을 사기 당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분들이 나오고, 사기친 사람은 출소 후 떵떵거리며 사는 모습을 쉽게 봤을 것이다. 이 세계는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조리로 가득차 있다.

 

역사속에서 인류는 도덕과 종교 그리고 지식을 추구하면서 세계를 합리적인 이해가 가능한 틀에 넣으려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합리적인 이해가 가능한 세계를 구축한 적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카뮈가 묻고자 하는 건 하나의 질문이다.

 

“삶의 의미가 없다는 걸 알고도 죽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사람마다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은 다를 것이다.

 

“삶의 의미가 있어야 할까?”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바쁜데 이런 고민을 해야해?”

 

위의 질문을 다른 형태로 바꾼다면,

 

“삶의 의미가 없다면 왜 죽지 않고 살아야 할까?”

 

와 같은 뉘앙스로 바뀐다.

 

삶의 의미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중요하다. 카뮈는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이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삶에 부여된 의미가 없다는 부조리를 받아들이라고 했다.

 

그리고 “반항하는 인간”이 되라고 한다. 그리고 “시지프 신화”를 얘기한다.

 

시지프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코린토스의 왕이다. 어느날 제우스가 강의 신의 딸을 납치해가는 것을 보고 제우스가 납치해갔다고 강의 신에게 얘기한다. 이 사실을 안 제우스는 분노해서 시지프를 신들을 기만한 죄로 바위를 산 정상에 올리면 다시 떨어지고 다시 정상으로 올리는 무의미한 노동을 반복하는 형벌을 내린다. 시지프는 신을 기만한 죄로 무한 반복되는 벌을 받는 존재로 이야기는 끝난다.

 

카뮈는 이 이야기 뒤에 자신이 생각하는 이야기를 덧붙인다.

 

바위가 떨어지는 광경을 바라보며 또 다시 바위를 올리는 건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인간에게는 정말 의미가 없는 행위이고 끔찍한 일이다.

 

의미를 찾을 수 없는 노동을 멈출 수 없다는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고문이다.

 

만약, 시지프가 삶에 의미는 없다라는 부조리를 받아들였다면?

 

이 순간 시지프의 삶에는 의미가 없기 때문에 바위를 정상으로 올리는 것과 게임을 하고 노는 것, 그림을 그리는 것, 음악을 듣는 것이 모두 같은 가치를 가지게 된다.

 

바위를 반복해서 정상으로 옮기는 것도 더 이상 형벌이 아니게 되고, 삶의 의미가 없기에 바위를 자발적으로 정상으로 옮기게 되기에 형벌에서 자유로워진다.

 

제우스는 신을 기만한 시지프에게 형벌을 내렸지만, 무의미한 노동의 부조리를 받아들인 시지프는 제우스를 욕하거나 저주하는 것보다 강력한 반항을 하게 된 것이다.

 

시지프와 우리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다. 출근하고 퇴근하고 매번 반복되는 하루,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면 또 다른 목표를 세우고… 계속 반복되는 과정.

 

이는 매우 부조리한 것이다.

 

하지만, 카뮈가 말한대로 삶의 무의미함을 인정하면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부조리한 세계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반항인 것이다.

 

이것이 “행복한 시지프”를 상상해야 한다는 카뮈의 말속에 담긴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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