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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2011년도에 생산된 오래된 맥북에어 11인치가 있다. 그래도 메모리는 4GB다.

 

애플은 이 녀석의 OS 업데이트를 포기한 지 오래다. 계속 지원해 준다고 해도 모든 것이 오래된 상태이기에 잘 동작할리가 없다. 그러다 보니, 요즘 나오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기가 어렵다. OS가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녀석을 버리기는 너무 아쉽다. 스티브잡스가 봉투에서 맥북에어를 꺼내는 그 장면이 기억나기 때문이다.

 

오래된 것들을 좋아한다. 빈티지 취향이다. 색이 바래거나 오래된 듯한 느낌을 주는 피사체를 보면 "멋지다." 라는 생각이 든다. 동네 구경을 가도 오래된 동네를 좋아한다. 그래서 노후에는 시골에서 살고 싶은가 보다.

그런데 디지털 기기는 오래되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기기 위에서 동작되는 것들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난 이 녀석의 생명을 조금 더 연장하고 싶었다. 전원을 켜면 front의 애플 로고가 영롱하게 빛나기 때문이다. 요즘 나온 맥북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리눅스를 설치했다. 이 녀석으로는 글을 적는 용도로만 쓸 것이기 때문에 충분하다. 쌩쌩 잘 돌아간다.

 

앞으로 얼마나 나와 함께 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 곁에서 오래오래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왜냐면,

멋있으니까.

 

2024.07.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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