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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동료와 대화를 하다가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면서 좋아하는 미술작가에 대한 얘기를 했다.

 

"저는 유영국 작가와 훈데르트바서를 좋아해요."

 

유영국

나는 "유영국" 작가를 매우 좋아한다. 아주 심플한 그림이지만 색이 대담하고 화려하다. 그리고 세련되기까지 하다.

 

유영국 작가는 명료하고 확실한 원색을 주로 사용한다. 많은 시간동안 관찰하고 단순한 도형과 색으로 산을 표현했다.

 

"산에는 뭐든지 있다. 봉우리의 삼각형, 능선의 곡선, 원근의 단면, 다채로운 색..."

 

색을 정말 이쁘게 사용한다. 너무나 감각적이다. 추상적이지만, 산이 보인다. 너무나 아름답게 우리의 산을 표현했다.

 

훈데르트 바서

스페인에 "안토니오 가우디"가 있다면 오스트리아에는 "훈데르트 바서"가 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자연"이다. 가우디와 마찬가지로 건축도 하였고, 그는 자연에 대한 존경심으로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직선보다는 곡선을 주로 사용한다. 이점은 가우디와 유사하다.

 

 

건물이 상당히 독특하다. 마치 동화책에 나오는 집같다.

 

아무튼,

두 작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동료가 "권순익 작가"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

 

"권순익 작가 알아요? 아마 좋아할 것 같아요."

 

"처음 들어봤어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맙소사!

 

권순익

 

직접 본 작품은 아니지만,

물감이 지난간 흔적, 흑연이 보여주는 광채등이 너무 잘 표현되어 있었다. 그리고 심플했다.

앞서 얘기한 두 작가분의 느낌처럼, 마치 자연처럼 인위적이지 않고 편안한 느낌을 선사한다.

 

숨겨진 보석같은 작가를 알게된 느낌이다. 다행스럽게도 7월말까지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방문할 생각이다.

 

지난주에 생각을 해봤었다. 시간이 난다면 뭐를 할 것인가? 영화를 볼까? 미술관을 갈까?

나의 선택은 "미술관"이다. 네이버 지도에 내가 살고 있는 곳과 가장 가까운 미술관들을 즐겨찾기했고, 약 45개에 이른다. (아직 숨어있는 것들이 있을꺼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라는 책에 쓰여있던 글귀가 인상 깊었던 탓이다.

 

"때때로 삶은 단순함과 정적만으로 이루어져 있을 때도 있다. 빛을 발하는 예술품들 사이에서 방심하지 않고 모든 것을 살피는 경비원의 삶처럼 말이다. 그러나 삶은 군말 없이 살아가면서 고군분투하고, 성장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도장깨기"를 하듯이, 시간이 날 때마다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과 같이가거나 안되면 혼자 방문할 생각이다.

전시하는 작품을 보는 의미도 있지만, 미술관/갤러리의 느낌을 보는 재미도 솔솔 할 것 같다.

 

미술관을 천천히 돌아보며, 작품 앞에서 침묵하면서 감상하고 싶다. 그들은 나에게 어떤 대화를 던져줄까.,

 

2024.07.09.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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