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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일하는 동료가 면담을 신청했다.

 

"설마, 이직한다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겠지?" 이미 선례가 있었기에., 이 친구도 괜찮은 친구기에... 내심 불안한 마음으로 면담을 했다.

 

"저번에 수정건으로 문제가 발생했어요. 재발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속으로) 다행이다.

 

"수정을 하게 되면, 영향도가 있는 것들을 테스트 할 수 있게 리스트업 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수정을 하더라도 영향도 있는 것들도 포함해서 테스트를 할테니까요."

 

"저는 제가 남아서 테스트를 해야 할까? 고민을 했었어요."

 

"기계도 아니고, 상황에 따라 변수가 발생하기에 메뉴얼을 만들어서 하는게 어떨까요?"

 

"그 생각은 못해봤는데., 그렇게 해볼께요."

 

그리고, 리더십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연세가 어린 친구이기에 본인보다 나이가 있으신 분에게 업무 지시하기가 어려운 상황, 프리랜서 분들에게 업무 지시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혼자 떠안고 있었단다.

 

뭐 이런 고민은 나도 항상 하는 고민이긴하다. 그래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대해서 언급을 했다. (이전 포스팅 참고)

 

"성선설을 믿어요? 성악설을 믿어요?"

 

"처음에는 성선설을 믿었었는데., 사회 생활을 하다보니 성악설이 맞는거 같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고,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고 있어요. 지금 시대와는 맞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미움을 받기 싫어서 일반적으로는 못하는 것에 대해서 언급한 것들이 많아서, 읽어보고 본인의 리드 스타일을 정립할 때 일부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네, 한번 읽어볼께요."

 

더 이야기를 하려고 했지만, 점심 약속이 있는 관계로 면담을 끝냈다. (나는 점심을 우째 먹으라는 거니?)

 

그래서, 더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여기에 적어본다.

 

리더십을 논하기 전에, 리더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사전상의 정의는 아래와 같다.

 

어떤 조직이나 단체에서 목표 달성이나 방향을 이끌어 가는 중심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 또한 결정의 책임을 지는 사람

 

리더를 보고 평가를 할 때, 이 사람은 좋은 리더인가? 나쁜 리더인가? 알아보는 건 쉽다. 이는 평가하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 이유는 주관적인 판단이 있기 떄문이다. 리더가 잘해주면 좋은 리더이고, 어느날 혼을 냈으면 나쁜 리더라고 인식되기 싶다.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다 보니, 이런 부분들이 적용될 수 있다. 하지만 리더십은 저런 것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리더의 정의는 아래와 같다.

 

비전과 목표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구성원들을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위의 행동을 하기 위해서 나오는 스타일이 리더십이다.

 

이론적으로는 리더십 스타일을 아래처럼 분류한다.

  1. 위임형(자유방임적) 리더
  2. 권위주의형(독재적) 리더
  3. 민주주의형 리더
  4. 카드 교환형 리더

그러나 다양한 성향의 구성원을 대할때는 한가지 스타일로 대하기가 어렵다. 어떤 구성원은 스스로 너무 잘하고 있어서 "위임"을 해줘야 동기부여가되고 업무의 완결성을 가져갈 수 있다.

 

반대로, 수동적인 자세로 일을 해서 하나하나 일을 지시하고 체크해야 하는 구성원도 존재한다.

 

카드를 교환하듯이 서로 뭔가를 교환하면서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얘기만 들어도 피곤하지않은가?

 

나는 팀장이라는 역할이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임원이 지시하는 업무 지시가 방향성에 어긋난 상황이 발생했다. 이럴 경우 팀장은 어떻게 해야 할까?

임원의 업무 지시를 따르지 않고, 맞는 방향성으로 일을 진행한다면... 임원이 난리를 칠 것이다. 하지만, 상황을 알고 있는 구성원들은 좋아 할 것이다.

임원의 업무 지시를 따른다면? 아마 구성원들이 난리를 칠 것이다.

 

어떠한 선택을 해도, 팀장은 중간에 끼여서 힘든 상황이 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팀장들은 임원의 업무 지시를 따르지만, 결국 우리가 서 있는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설득을 하면서 가는 방법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들도 많다.

 

당신이라면 위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

 

앞서서 비전과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아래의 자질이 필요하다.

  1. 성숙한 판단력으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주관적인 감정, 안위등을 최대한 배제하고 목표/비전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
  2. 말과 행동을 일치시켜야 한다. 불일치하게 되면 신뢰를 하지 못한다.
  3. 문제가 생기면 함께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 동료애가 생긴다.
  4. 항상 스스로의 리더십을 평가해야 한다. 강하게 할때는 왜 강하게 해야 했는지, 유하게 할때는 왜 유하게 해야 했는지등 항상 생각해야 한다.

5-8명으로 구성된 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해보자. 누가 무엇을 하는지 주변을 둘러봐도 알 수 있는 소규모이기에., 이럴 경우에는 문제가 생겨도 함께 보고 헤쳐나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두려움을 주는 존재보다는 유하게 해주는 존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70-80명으로 구성된 팀을 운영한다면? 위 방향성이 먹힐까?

 

내 경험상 매우 어렵다. 이럴 경우에는 매일 아침 한바퀴를 돌면서 관계를 가져가야 한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강하게 푸시할때는 푸시할 수 있어야 한다. 미움을 받더라도., 그리고 개개인과 대화할때는 유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리더는 숙제를 받는 사람이 아니다. 숙제를 잘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관계를 터야 한다. 관계를 튼다는 의미가 허물없이 지내라는 것이 아니다. 구성원이 도움이 필요할때 "HELP"를 할 수 있는 정도의 관계를 의미한다. 그리고 분위기를 헤치는 구성원이 있으면 매우 두렵게 혼낼 수 있어야 한다. 어설프게 혼내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잘하고 있는 구성원들에게는 아낌없는 관심과 응원, 칭찬을 해야 한다.

 

아무쪼록, 오늘 면담한 친구가 본인 스타일의 리더십을 찾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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