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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바리 멍청해도 용서되었던 신입사원 시절이 얼마 지나지 않은 거 같은데 벌써 회사에서는 소위 허리급 연차로 불리는 5년 차 개발자가 되었고, 신입사원 티는 벗어나 윗 사람 입장에서는 가르칠 게 적어지고, 어떤 일을 시켜도 곧잘 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말 그대로 허리급 연차가 된 것이다. 

최근의 나는 여러 요인에 의하여 이직이라는 선택을 하게 되었다. 이직이라는 선택에 의해 더 큰 세상을 볼 수 있을 거라는 부푼 기대와는 달리, 다소 경직된 분위기의 집단에 속하게 되었고 그렇게 굴러온 돌 살아남기 시리즈라 불리는 나의 이직 이야기를 담아보려 한다.

첫 회사는 다소 워라벨이 보장된 팀원들 간의 결합도가 낮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작은 회사였고, 두 번째 회사는 일이 많아 힘들었지만 나의 경쟁력을 높이기 충분했고 이른바 어떻게 일을 해야 일을 잘하는 사람인지 알 수 있는 곳이었다, 세 번째 회사인 지금의 회사는 전임자가 휴직기를 끝나 퇴사를 하는 바람에 팀원 전체가 공채 출신 이른바 고 인물이라 불리는 집단에 나라는 굴러온 돌이 들어온 것이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들을 빼낼지 말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잘 굴러 들어가 안착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나는 다소 인상이 강하고 첫인상이 좋지 않은 것을 내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내면은 순하고 착함) ㅋㅋ 팀의 분위기를 살피는 것이 나의 첫 번째 목표였고 팀의 분위기를 살피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바로 팀의 우두머리인 리더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스포츠 경기에서는 큰돈을 주고 감독을 계약하여 고용하고 스포츠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던 팀이 경기에서 처참히 패배하면 팀원보다는 감독을 비난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실제로 우리에게 크나큰 감동을 주었던 2002년 월드컵 축구 감독 히딩크는 우리나라 감독을 맡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당시 위계질서가 심했던 한국 축구팀에서 선수 간 호칭을 빼버리고 서로의 이름을 부르게 하여 합이 중요했던 축구에서 그것만으로도 커뮤니케이션에 중요한 역할로, 성공의 요인으로 꼽기도 했다. 이렇듯 조직은 우두머리의 선정이 중요하고 분위기 또한 리더를 따라가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어떠한 팀을 가게 되면 먼저 리더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긴 파견으로 팀은 고립되어 있었고, 회사에서는 직책 제도를 없애는 과도기였으나 내가 굴러들어 온 이 조직은 선배라는 호칭, 서로 간 직책을 부르는 호칭이 난무하였고 식사를 하러 갈 때면 15명의 팀원 모두 식사를 같이 하러 가는 다소 조직이 우선시되는 분위기였으며 꼭 필요한 말 외에는 하지 않는 조직임을 파악하였다. 리더의 성향은 팀원들에게 필요하지 않은 말은 하지 않고 다소 비효율 적인 개발 방법도 회사의 규율이므로 지켜야 한다는 신념이 있는 리더임을 파악하였다.

전 직장과 비교하면 비효율 적인 방식들의 개발이 투성이었지만 우선 업무 인계와 ojt를 비롯한 시간에서 개별적인 동료들과의 시간에서는 최대한 그들의 말을 경청하였고 말을 아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충분히 나를 경계하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비효 울적인 부분을 처음부터 건의하는 것은 그들의 눈에는 내가 기존에 하던 업무 프로세스를 바꾸려고 하는 불만을 갖게 될 수 있고, 본인들이 이뤄놨던 규율과 프로세스들을 부정하는 발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들의 업무 프로세스를 존중하는 것처럼 업무 인계를 받았고, 업무의 난이도나 업무량은 전 직장에 비하여 난이도도 매우 쉬웠고, 업무의 양도 현저히 적어 적응은 빨리할 수 있었다. 또한 무리의 성향과 같이 필요한 말 외에는 하지 않으니 점차 나에게 관심을 가지는 팀원들이 생겨났다. 무리의 일부는 현재의 업무 프로세스나 개발 환경에 관하여 요즘 개발 시장과 비교하여 뒤떨어짐을 파악한 사람들이 몇 있었고, 해당 프로세스와 관련하여 어떻게 하면 좋을 거 같냐 역으로 물어보는 팀원이 생겨난 것이다.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면서 그들이 현재 생각하는 이 조직의 개발 프로세스와 관련한 부정적인 생각에 맞장구를 쳐서는 안 된다. 그들은 아직 나의 울타리에
있는 사람이 아니고 말이 새어나가는 것은 시간문제라 생각했기에..

회사라는 조직은 영리를 취해야 하는 곳이므로 상황(돈)에 맞는 개발 환경을 구성해야 하고 어쩌면 돈을 많이 들여 개발 프로세스와 개발 스택을 바꿔 잘 되는 것을 뜯어고치는 안정감을 져 버리고, 트렌디함을 추구하는 것이 정답만이 아닐 수 있으며 하고 싶은 개발 스택과 언어에 관하여는 회사에서 적용하는 것이 어렵다면 개인적인 스터디나 블로그로 풀어가는 것도 방법임을 알려주었고, 현재 비효율적인 프로세스도 전 직장에서는 어떠한 방식으로 풀었고, 어떠한 툴을 썼다는 것을 팁으로 알려주었다.

조금만 시간을 들여 개발 방법을 변경하거나 기능을 추가하면 매일 반복하던 단순 반복성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개발 비효율을 줄일 수 있는 업무를 혼자 기록하고 있다. 해당 업무에 관하여 개선을 해보는 게 어떠한지 해당부분을 기술적으로 개선하는 방법에 관하여 팀 적응기가 끝나고 팀원들의 신뢰가 쌓이면 내 발톱을 드러낼 수 있을 때가 올 것이다. 그때 해당 업무에 관하여 건의를 해볼 예정이다.

 


굴러들어 온 돌의 1탄 이야기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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