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현아와 봉숙이는 성보 제약에서 탈출한 후, 도시 외곽의 한 폐공장에 숨었다. 그들과 함께 탈출한 13번 실험체는 점점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현아가 한숨을 쉬며 물었다.

 

봉숙이가 말했다. “배가 고파, 뭐 먹을 것 없어?”

 

그때 13번 실험체가 입을 열었다. “제…. 이름은 두하에 요. 저는 피자가 먹고 싶어요.”

 

현아와 봉숙이는 놀란 눈으로 두하를 바라보았다.

 

“너 말을 할 수 있어? 그리고 너가 두하야? 왜 내가 몰랐지?” 현아가 물었다.

 

두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 라섹 수술을 해서 안경을 벗었어요. 그래서 몰라봤던 거 같네요.”

 

두하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그는 원래 성보제약의 연구원이었지만, 정수기의 물을 가까운 곳에서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강제로 실험체가 되었다는 것이다.

 

“미키광수는 인류를 초월적 존재로 만들려고 해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어요.”

 

현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믿을 수 없어… 우리가 이걸 막을 수 있을까?”

 

그때 봉숙이가 킁킁대며 말했다. “누군가 오고 있어!”

 

세 명은 재빨리 숨었다. 공장의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들어왔다.

 

“여기야 찾았다.!”

 

현아는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봤다. 성보 제약의 보안요원들이 건물을 에워싸고 있었다.

 

“어떡하지?” 현아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두하가 갑자기 일어서더니 말했다. “방법을 알아요. 절 따라와요.”

 

그들은 두하를 따라 건물 지하실로 내려갔다. 그곳에는 낡은 지하철 터널이 있었다.

 

“저기다!” 두하가 외쳤다.

 

그들은 빛을 향해 달려갔다. 놀랍게도 그곳은 거대한 지하도시였다.

 

“여긴 어디야?” 현아가 물었다.

 

두하가 설명했다. 

 

“이곳은 뉴서울이야. 오래전 정부가 비밀리에 만든 대피소야. 지금은 사회에서 도망친 사람들의 은신처가 되었어.”

 

그들은 뉴서울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현아는 자신의 흡혈귀 능력을 숨기여 술집을 열었고, 봉숙이는 동물병원에서 일하게 되었다. 두하는 기술자로 일했다.

 

몇 달이 지났다. 어느 날 현아의 술집에 낯선 손님이 들어왔다.

 

“어서 오세요.” 현아가 인사했다.

 

손님은 모자를 벗었다. 놀랍게도 그는 홍박사였다.

 

“홍박사님?” 현아가 놀라서 외쳤다.

 

홍박사는 주위를 살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현아 씨, 큰일 났어요. 미키가 당신을 찾고 있어요. 그가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무슨 계획이요?” 현아가 물었다.

 

홍박사가 대답했다.

 

“미키는 당신의 DNA로 초인류를 만들려고 해요. 그가 성공하면 세상은 파멸할 거예요.”

 

현아는 충격에 빠졌다. 그런 현아를 홍박사가 쳐다보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가 미키를 막아야 해요.”

 

그때 갑자기 문이 열리면 두하가 달려들어왔다

 

“큰일 났어, 미키가 뉴서울을 찾았어”

 

모두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홍박사가 두하에게 얘기했다.

 

“어떻게 알았지?”

 

두하가 얘기했다. “내 안에 있는 추적장치를 통해서야, 나도 모르게 계속 작동하고 있었어.”

 

“우리가 미키를 막아야 해요. 하지만 어떻게 하죠?” 현아가 초조한 듯 손을 다리를 떨며 말했다.

 

가게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놀랍게도 그 사람은 미키광수였다.

 

“어라? 여기서 만나네요. 현아 씨" 미키가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해치려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도와드리고 싶어요.”

 

홍박사가 소리쳤다. “미키! 당신이 왜 여기에…”

 

미키는 홍박사를 향해 차갑게 말했다. “닥쳐, 홍박사! 넌 이미 쓸모없어.”

 

그리고 주머니에서 작은 리모컨을 꺼내 버튼을 눌렀다. 순간 홍박사의 몸이 경련을 일으키더니 바닥에 쓰러졌다.

 

“홍박사님" 현아가 소리쳤다.

 

“걱정 마세요. 그저 기절했을 뿐입니다. 홍박사는 우리 회사의 또 다른 실험체였어요. 그의 뇌에 칩이 심어져 있죠.”

 

“그게 무슨…” 현아가 놀란 듯 말했다.

 

미키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우리 회사는 인류의 진화를 위해 연구를 해왔어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실수와 희생이 있었죠. 홍박사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우린 당신들을 도와주려는 겁니다. 당신들의 DNA를 연구하면 인류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현아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물었다.

 

“그래서 우리를 실험실로 데려가려고요?”

 

그때 갑자기 문이 열리면 경찰들이 들이닥쳤다.

 

“꼼짝 마! 모두 체포한다.”

 

미키가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누가 신고를?”

 

그때 바닥에 쓰러져 있던 홍박사가 일어나 웃으며 말했다.

 

“내가 했지, 넌 내 머리에 칩을 심었다고 생각했지만, 난 진작에 그걸 제거했어.”

 

경찰들이 미키를 체포하려 하자, 천장에서 누군가가 내려왔다. 그리고 갑자기 미키가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천장에서 내려온 사람에게 큰절을 하기 시작했다.

 

“만세 만세 만만세! 어서 오세요. 주사장님!”

 

순간 경찰들도 총을 거두며 열중쉬어 자세로 서있었다.

 

주사장은 현아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의 모습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의 얼굴이 변하더니, 나타난 얼굴은 다름 아닌 현아의 얼굴이었다.

 

모두가 경악한 가운데 주사장이 현아의 목소리로 말했다.

 

“놀랐어? 난 네 미래의 모습이야.”

 

현재의 현아가 혼란스러워하며 물었다.

 

“무슨 소리야? 넌 누구야?”

 

주사장이 설명했다.

 

“난 10년 후의 네 모습이야. 처음에 ESTJ였던 네가 S->N으로 변경되었지., 능력이 얼마나 발전하는지 넌 아직 모르고 있어. 난 시간 여행까지 할 수 있게 되었지.”

 

주사장이 계속해서 말했다.

 

“난 과거로 와서 우리의 운명을 바꾸려고 했어. 하지만 이제 보니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 같아.”

 

주사장은 현아와 봉숙이를 향해 미소를 짓더니 말을 이어나갔다.

 

“너희들이 어떤 행위를 하던 그것은 이미 다 결정되어 있는 거야.”

 

그리고 주사장은 주머니에서 작은 장치를 꺼내 들었다.

 

“자, 이제 난 돌아가볼게.” 번쩍이는 빛과 함께 주사장은 사라졌다.

 

경찰들과 홍박사, 그리고 현아와 봉숙이는 모두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현아는 홍박사의 추천으로 성보제약에서 일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성보 제약에서 일한 지 한 달 정도 되었을 때, 이상한 점이 많았다. 성보 제약은 규모는 작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제약 회사였다. 그녀는 이 회사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 당시 현아는 주사장에게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그는 항상 멘솔 사탕을 먹으며, 사람들에게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지시를 내렸다. 그 미소는 이상하게도 섬뜩하게 느껴졌다. 

 

주사장은 외모부터가 남달랐다. 깔끔하게 정돈된 삭발 머리와 언제나 말끔하게 차려입은 정장, 그리고 반짝반짝 광이 나는 구두, 흐트러짐 없는 그의 모습은 누구에게나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누구와도 깊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고, 직원들에게 친절한 듯하면서도 그들의 마음을 읽는 듯한 기묘한 행동을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현아는 회사 회의실에서 중요한 회의를 준비하다가 우연히 주사장이 회사의 수상한 문서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 문서는 일반적인 제약 관련 서류가 아니었다. 현아는 문서의 일부를 훔쳐보았는데, 거기에는 “자바 스크립트 10일 완성"이라는 제목이 적혀 있었고, 직원들의 이름과 사진이 첨부된 리스트가 있었다.

 

그날 밤, 현아는 문서의 내용을 생각하며 불안한 마음에 잠을 설치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주사장이 자신을 믿는다고 말했지만, 그녀는 그의 미소 뒤에 감춰진 음모가 있다고 느꼈다.

 

그날 이후, 현아는 회사에서 더 이상 평온함을 느낄 수 없었다. 매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이상한 공포감이 그녀를 사로잡았다. 마치 주사장이 그녀를 감시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동안에도 주사장이 언제나 그녀를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에 시달렸다.

 

어느 날, 현아는 회사에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동료를 발견했다. 그들은 모두 주사장이 지시한 대로 행동하고 있었지만, 무언가에 홀린 모습이었다. 그들은 모두 멘솔 사탕을 입에 물고 있었다. 현아는 그들의 행동이 점점 더 기이해지는 것을 보며, 주사장이 사탕을 통해 직원들을 조종하고 있는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자바스크립트 10일 완성이라는 문서에는 각 직원들의 상태가 빼곡하게 기술되어 있었다. 그들의 학습 능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멘솔 사탕을 제공하였던 정황도 보였다.

 

현아는 공포에 휩싸였다. 그녀도 실험대상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아는 회사에서 주사장의 계획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가 알아낸 정보는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다. 동료들조차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주사장은 직원들 모두를 통제하고 있었고, 누가 그의 계획에 동조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던 중, 현아는 회사에서 유일하게 주사장을 의심하는 또 다른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바로 연구 개발 부서의 “두하”였다. 두하는 주사장의 비밀 실험에 대해 알아내기 위해 여러 가지 자료를 수집하고 있었고, 현아는 그와 협력하기로 결심했다.

 

"두하 씨, 저도 주사장이 하는 일이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뭔가를 알아냈어요." 현아는 조심스럽게 두하에게 말을 걸었다.

두하는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럼 우리 힘을 합쳐야겠군요. 주사장이 하는 일을 막지 않으면, 우리 모두 위험해질 겁니다."

 

현아와 두하는 주사장의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 그의 컴퓨터에서 더 많은 정보를 빼내기로 했다. 주사장은 매일 밤늦게까지 사무실에 남아 있었고, 그가 자리를 비우는 순간을 노려야 했다.

 

어느 날 밤, 주사장이 퇴근한 후 현아와 두하는 그의 사무실에 몰래 들어갔다. 현아는 긴장된 손으로 주사장의 컴퓨터를 켰고, 민혁은 주사장의 책상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주사장이 숨기고 있던 여러 가지 자료들을 발견했다. 그중에는 직원들의 심리 상태를 기록한 문서와 약물 실험에 대한 상세한 보고서도 있었다.

 

"이걸로 충분해요. 주사장의 계획을 막을 수 있을 거예요." 현아는 속삭였다.

 

두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이걸 가지고 나가서 증거를 확보합시다. 주사장을 고발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순간, 사무실 문이 갑자기 열렸다. 주사장이 들어온 것이었다. 그는 두 사람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뭘 하고 있는지 묻지 않았다. 대신, 주사장은 눈빛 하나로 상황을 이해했다. "이제 알게 되었군요, 현아 씨, 두하 씨."

 

그는 천천히 문을 닫고, 사무실의 불을 껐다. 어둠 속에서 주사장의 눈빛이 번뜩였다. "여기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현아와 두하는 공포에 질려 몸을 움츠렸다. 주사장은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 다가왔다. "이제는 나가게 둘 수 없습니다. 당신들은 이 회사의 비밀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현아와 두하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결의를 다졌다. 이대로 주사장의 손에 잡혀 모든 것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주사장은 천천히 다가와 두 사람을 감시하며, 자신의 계획이 얼마나 철저하고 치밀한지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가 주입한 약물이 어떻게 사람들의 기억을 조작하고, 심리 상태를 통제하는지 설명하는 그의 목소리는 섬뜩할 정도로 차분했다.

 

"현아 씨, 두하 씨, " 주사장은 작은 유리병을 꺼내 들며 말했다. "이건 당신들이 지금까지 먹었던 것보다 더 강력한 약물입니다. 이걸 사용하면 당신들은 더 이상 자신의 기억조차 믿을 수 없게 될 겁니다. 이제 선택은 당신들에게 달려있습니다. 이 약을 복용하고 저와 협력할 것인가, 아니면 저항하다 모든 것을 잃을 것인가?"

 

두하는 손에 땀이 배는 것을 느끼며 옆에 있는 현아를 바라봤다. 둘은 눈빛만으로 의사소통을 했다. 이 상황에서 유일한 탈출구는 주사장의 의심을 피해 도망치는 것이었다. 두하는 재빨리 주사장의 손에 있는 병을 향해 달려들었다. 주사장은 놀란 듯 뒤로 물러났지만, 두하는 그의 손에서 병을 빼앗더니 말했다.

 

“사장님, 제가 먼저 먹겠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아는 충격을 먹었다. 같이 공조하기로 해놓고, 두하가 배신을 한 것이다.

 

“너… 이…”



728x90

'LIFE > 조각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작글 "현아" #5  (0) 2024.08.06
자작글 "현아" #4  (0) 2024.08.06
자작글 "현아" #3  (0) 2024.08.02
자작글 "현아" #2  (0) 2024.08.01
자작글 "현아" #1  (0) 2024.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