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조각글 - 🏊🏻‍♂️헤엄
현아와 봉숙이는 성보 제약에서 탈출한 후, 도시 외곽의 한 폐공장에 숨었다. 그들과 함께 탈출한 13번 실험체는 점점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현아가 한숨을 쉬며 물었다. 봉숙이가 말했다. “배가 고파, 뭐 먹을 것 없어?” 그때 13번 실험체가 입을 열었다. “제…. 이름은 두하에 요. 저는 피자가 먹고 싶어요.” 현아와 봉숙이는 놀란 눈으로 두하를 바라보았다. “너 말을 할 수 있어? 그리고 너가 두하야? 왜 내가 몰랐지?” 현아가 물었다. 두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 라섹 수술을 해서 안경을 벗었어요. 그래서 몰라봤던 거 같네요.” 두하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그는 원래 성보제약의 연구원이었지만, 정수기의 물을 가까운 곳에서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강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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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는 집문을 열자마자 깜짝 놀랐다. 집 안은 마치 폭탄이 터진 것처럼 엉망진창이었다. “봉숙이, 너 설마…” 봉숙이가 머쓱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미안…” 현아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네가 말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집을 이렇게 만든 것이 용서된다는 건 아니야.” 봉숙이가 꼬리를 흔들며 진공청소기를 가져왔다. 현아는 신기했다. “아니, 그걸로 어떻게 치우려고?” “몰라, 너가 항상 이거 쓰던데?” 현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청소를 시작했다.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문을 열자 홍박사가 서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아직도 김치 국물 자국이 남아 있었다. “현아,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난…”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봉숙이가 달려와 홍박사의 다리를 물었다. “아악!” 홍박사가 비명을 질렀다. 봉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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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숙이는 현아의 강아지이다. 냉장고에 보관한 해독제를 먹고 이상 증상이 발생한 것 같았다. 인간의 말을 단어만 내뱉을 수 있게 되었다. “현아?” 현아는 깜짝 놀랐다. 멍소리만 했던 봉숙이가 인간의 말을 한 것이다. “너 인간의 말을 할 수 있어?” “그래" “너 해독제는 왜 먹은 거야? 어쩌려고 먹었어?” 봉숙이가 현아를 노려보며 말했다. “너… 맨날…, 혼자…. 먹어” “안 되겠다. 나랑 같이 홍박사님에게 가자.” 현아는 봉숙이를 데리고 홍박사님에게 찾아갔다. “홍박사님, 그 해독제를 먹고 봉숙이가 말을 해요.” 홍박사는 심각한 표정을 짓더니 말을 했다. “사실, 그 약은 사람을 어눌하게 만드는 거예요. 그런데 봉숙이가 먹고 나서 이상 증상이 발생한 것 같아요.” “치료제는 없는 건가요?” 순간,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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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 씨, 저는 완전히 변이 된 흡혈귀가 아니에요. 저도 과거에 멘솔 사탕의 영향을 받았지만, 해독제를 통해 그 영향을 억제하고 있죠. 제 눈이 붉지 않고 송곳니가 보이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에요.” “해독제라고요?” 현아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저도 그 해독제를 먹을 수 있는 건가요?” 팀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하지만 해독제는 완전한 치료제가 아니에요. 일시적으로 증상을 억제할 뿐이죠. 성보 제약에서 개발 중인 해독제가 완성되면 그때 완전히 치료될 수 있을 겁니다.” 현아는 놀랐다. “성보 제약을 어떻게 알고 계시죠?” 팀장은 남은 혈액을 마시고, 컵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턱을 받치고 지그시 현아를 바라보았다. “현아 씨가 성보 제약 연구팀의 멤버로 참여하게 된 것이 우연이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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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증상을 느끼시죠?” 의사가 차분한 말투로 얘기했다. “이가 가려워요. 그리고 자라나는 거 같아요.” “아… 해보세요.” 현아는 입을 크게 벌렸다. 의사가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했다. “지금 왼쪽에 있는 이랑 오른쪽에 있는 이의 높이가 달라요. 환자 말씀대로 자라나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아니, 제가 이 나이에 이가 자란다고요?” 혹시 뭔가 이상한 것을 먹거나 그러지 않았나요? 현아는 곰곰히 생각했다. 다이어트 중이었기에 매일 먹던 음식을 먹었고, 달라진 것은 없었다. 그러다 멘솔 사탕 생각이 났다. 달라진 것은 멘솔 사탕을 먹었던 것뿐이었다. 의사에게 설명을 하니, 의사가 멘솔 사탕을 가지고 있냐고 물어보고는 성분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멘솔 사탕을 의사에게 넘겨준 후, 집으로 돌아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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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는 항상 회사에서 “수다쟁이 현아"로 불렸다. 입사 초기부터 그녀의 입은 잠시도 쉬지 않았다. 점심시간은 물론이고, 회의 시간, 심지어 퇴근 후에도 대화방은 현아의 메시지로 가득 찼다. 그녀의 웃음소리와 활기찬 대화는 회사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주었다. 그러던 어느날, 현아는 더 큰 도전을 위해 다른 회사로 이직하기로 결심했다. 새 회사는 보다 엄격하고 체계적인 분위기였고, 현아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조용히 자신을 낮추기로 했다. 첫 출근 날, 현아는 입을 꽉 다물고 최대한 눈에 띄지 않으려 애썼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현아는 점점 말수가 줄어들었다. 회의 시간에는 꼭 필요한 말만 하고, 점심시간에는 혼자 조용히 밥을 먹었다. 동료들은 그런 현아를 자기들과 비슷한 사람으로 생각했다.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