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조각글 - 🏊🏻‍♂️헤엄
“어떤 증상을 느끼시죠?” 의사가 차분한 말투로 얘기했다. “이가 가려워요. 그리고 자라나는 거 같아요.” “아… 해보세요.” 현아는 입을 크게 벌렸다. 의사가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했다. “지금 왼쪽에 있는 이랑 오른쪽에 있는 이의 높이가 달라요. 환자 말씀대로 자라나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아니, 제가 이 나이에 이가 자란다고요?” 혹시 뭔가 이상한 것을 먹거나 그러지 않았나요? 현아는 곰곰히 생각했다. 다이어트 중이었기에 매일 먹던 음식을 먹었고, 달라진 것은 없었다. 그러다 멘솔 사탕 생각이 났다. 달라진 것은 멘솔 사탕을 먹었던 것뿐이었다. 의사에게 설명을 하니, 의사가 멘솔 사탕을 가지고 있냐고 물어보고는 성분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멘솔 사탕을 의사에게 넘겨준 후, 집으로 돌아왔다. ..
LIFE/조각글 - 🏊🏻‍♂️헤엄
현아는 항상 회사에서 “수다쟁이 현아"로 불렸다. 입사 초기부터 그녀의 입은 잠시도 쉬지 않았다. 점심시간은 물론이고, 회의 시간, 심지어 퇴근 후에도 대화방은 현아의 메시지로 가득 찼다. 그녀의 웃음소리와 활기찬 대화는 회사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주었다. 그러던 어느날, 현아는 더 큰 도전을 위해 다른 회사로 이직하기로 결심했다. 새 회사는 보다 엄격하고 체계적인 분위기였고, 현아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조용히 자신을 낮추기로 했다. 첫 출근 날, 현아는 입을 꽉 다물고 최대한 눈에 띄지 않으려 애썼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현아는 점점 말수가 줄어들었다. 회의 시간에는 꼭 필요한 말만 하고, 점심시간에는 혼자 조용히 밥을 먹었다. 동료들은 그런 현아를 자기들과 비슷한 사람으로 생각했다. “현..
LIFE/일상 - 🏊🏻‍♂️헤엄
얼마 전 이직 한 동료의 이야기이다. 인스타로 대화를 했는데., "쏴라 있소?" "여기서 실어증 걸려서 있어요. 말이 왜 이렇게 없는 편이냐고 물어서 그렇게 태어났다고 하긴 했어요." "과묵하죠." "네, 몸도 묵직하고..." "처음엔 입이 없는 줄 알았어요. 밥은 어디로 먹나? 했죠." "글을 자주 좀 올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사무실에서 그거만 보고 있어요." "많이 써야겠네요. 이런 팬이 있다니 영광입니다." "여기 사내망에서는 아무것도 안되고 유일하게 블로그만 읽을 수 있어서 저에게는 그게 무한도전입니다." "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 힘드신 거 아는데, 글 좀 자주 써주시고, 다른 건 필요 없어요. 업로드 좀 활발하게... 지어서라도 부탁드릴게요. 저 그거 없음 시간 안 가서" "아놔 ㅋㅋㅋㅋㅋ..
LIFE/일상 - 🏊🏻‍♂️헤엄
해외를 가기 전 한국 미용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미용실에 방문했다. 디자이너 선생님과 상담을 하다 보니 "열펌"을 해보라고 말씀을 하신다. "머릿결이 좀 상했어요. 클리닉이랑 열펌을 하는 걸 추천드려요."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열펌은 뭐가 달라요?" "일반펌은 약을 바르고, 웨이브가 형성되면 중화제를 사용하여 고정하는 방식이에요." "열펌은요?" "약을 먼저 바르고, 수분기를 이용해서 열을 가해 스타일을 연출해요. 일반펌은 모발이 젖어 있을 때 컬의 탄력이 좋아진다면, 열펌은 완전히 건조되었을 때 탄력이 좋아지는 차이가 있어요." "제가 뭘 알겠어요. 어디 한번 해보세요." "일반펌보다는 비싸요. Blah... Blah... 그리고 클리닉도 해야 해요." (아마, 내게 남겨진 금액을 다 소진..
LIFE - 🏊🏻‍♂️헤엄
나는 늘 여행을 가고 싶다. 지금처럼 하루하루 해야 할 것들이 많은 상황에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여행 가는 생각만 해도 설레었다. 하지만, 이번에 가는 것은 여행이라기보다는 학업으로 인한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 설렘이 크지 않다. 일상에 찌든 사람에게는 여행은 엄청난 가치이다. 힘든 상황도 이것만 끝나면 어딜 갈 거니까라는 마음으로 버틴 적도 많았다. 지금은 설레지 않지만, 당일날은 설레는 마음으로 만들어야겠지. 단톡방에는 벌써부터 난리다.해당 지역의 주옥같은 팁들을 서로 공유하고, 날씨가 어떻다느니, 어디가 맛집이더라, 교통은 어떻게 해야 한다등등 많은 정보들이 오고 간다. 단톡방을 확인하고 나면, 참 부지런하구나. 혹은 여유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뭐, 학업이긴 하..
LIFE - 🏊🏻‍♂️헤엄
면담을 하다가 동료가 물어봤다. "제가 이제까지 관찰을 했는데, 신기한 게 있어요. 불리한 상황에서도 판을 바꿔서 결국 원하는 방향대로 진행하시던데... 이런 건 어떻게 하는 거예요? 연차가 있거나, 나이가 많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닌 거 같아요. 시니어분들을 봐도..." "궁금해요?" "네" "힘든 삶이 될 수 있을 텐데요?" "그래도 궁금합니다. 이런 걸 배울 수 있는 건지..." 얘기했던 내용을 여기에 정리해 본다. 옛사람의 글을 읽어라고전 서적을 읽었으면 한다. 전략에 관련된...현대 시대에 예전 전략서가 무슨 소용이냐?라고 반문할 수 있다.세월이 지나도 사람이 겪는 힘든 싸움은 "손자병법"에 들어맞는 경우가 많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슬로건을 만들어라.내가 사용하는 회사 메일의 서명은 아래와 같..
LIFE/일상 - 🏊🏻‍♂️헤엄
저녁은 먹어야 하는데, 헤비 하게 먹기는 싫고 음식을 먹으면서 하이볼이나 맥주를 먹고 싶은 날이었다.때마침 당산 쪽을 지나고 있었기에, 자주 가는 브런치빈에 방문했다. 가게는 대략 저렇게 생겼다. 세트메뉴가 저렴하지만, 하이볼을 별도로 시켜야 하기에 세트를 주문하지는 못했다.그냥, 여느 때처럼 플래터와 케이준 감튀 그리고 하이볼을 주문했다. "하이볼 강하게 타드릴까요?" "얼그레이만 강하게 타 주세요."  푸짐하고 싸고 맛있다. 오더 마감이 오후 8시 30분이기에, 그전에 가서 먹으면 매우 조용한 분위기에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브런치 빈"이지만, 나에게는 저녁에만 방문하는 장소다. :)
LIFE/일상 - 🏊🏻‍♂️헤엄
페북 알림이 도착했다. 누가 친구 요청을 했다는 것이다. 이름을 보니., 내가 대학교 때 알게 된 캐나다 아저씨였다.  친구 요청을 수락하고 보니, 친구가 나 하나다. 이 아저씨는 나를 찾기 위해 페이스북을 한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는 메일 혹은 다른 메신저?로 가끔 연락을 주고 받았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연락이 끊겼었다.다시 연락이 오니, 기쁘기그지 없다. 그리고 처음 알게 된 때를 회상하게 되었다. 대학교 때 사진에 빠져있었다. 필름카메라가 좋아서 사진을 찍고 구글 블로그에 내가 찍은 사진을 올렸었다.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그때 블로그 주소가 pbg.blogspot.com이었다. 하루하루 블로그에 사진을 올렸는데., 댓글이 달렸었다. "너 블로그 주소가 내 블로그 주소랑 비슷해. 이건 인..
LIFE - 🏊🏻‍♂️헤엄
나에게는 2011년도에 생산된 오래된 맥북에어 11인치가 있다. 그래도 메모리는 4GB다. 애플은 이 녀석의 OS 업데이트를 포기한 지 오래다. 계속 지원해 준다고 해도 모든 것이 오래된 상태이기에 잘 동작할리가 없다. 그러다 보니, 요즘 나오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기가 어렵다. OS가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녀석을 버리기는 너무 아쉽다. 스티브잡스가 봉투에서 맥북에어를 꺼내는 그 장면이 기억나기 때문이다. 오래된 것들을 좋아한다. 빈티지 취향이다. 색이 바래거나 오래된 듯한 느낌을 주는 피사체를 보면 "멋지다." 라는 생각이 든다. 동네 구경을 가도 오래된 동네를 좋아한다. 그래서 노후에는 시골에서 살고 싶은가 보다.그런데 디지털 기기는 오래되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LIFE/일상 - 🏊🏻‍♂️헤엄
여느 날처럼 단조로운 주말을 보내려고 밖에 나왔다. 식사를 하고 커피숍에서 학교 과제와 책을 읽으려고 했는데... 전화가 왔다. 이슈가 발생한 것이다. 그것도 매우 문제가 큰... 담당자에게 전화를 했다. "집에서 문제를 해결할 거예요? 아니면 사무실로 나올 거예요?" "사무실로 갈게요." "그럼, 저도 사무실로 갈게요." 상황이 급박했기에 택시를 불렀다. 주말이라 차가 많이 막혔고, 택시 안에서 기사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이 시간에 사무실 가는 거예요?" "네, 문제가 생겨서 가서 풀어야 해요." "먹고살기 힘들죠? 저도 한창 일할 땐 그랬어요. 지금은 그 시간으로 인해 여유가 있는 거예요." "기사님도 젊을 적에는 많이 바쁘셨나 봐요." "바빴죠. 지금은 농장도 있고, 여유 있어요. 그래서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