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일상 - 🏊🏻‍♂️헤엄
킥복싱을 가려다가 “땡땡이”를 쳤다. 몸이 찌부둥했던 것도 있었고, 날씨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같이 다니는 도장 동료도 나랑 비슷했는지 같이 “땡땡이”를 했다. 옛날 도시락통에 밥과 불백이 나오는 가게에서 식사를 했다. 이런 저런 얘기들을 했는데., 얘기를 해보니 전부 일에 대한 얘기이다. “개인적으로 행복하거나, 만족했던 것은 없나요?” “운동도 하고, 학교도 다니고…” 저 얘길 들었을 당시에는 크게 고민되지 않았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일을 떠나서는 개인적으로 크게 시간을 쏟진 않았던 것 같다. 암튼 식사를 하고, 코인 노래방에 갔다. 나는 노래 부를 때 목소리가 허스키한 편인데, 동료는 청아하더라 기교도 없고. 노래를 부르면 점수가 나오는데 100점이 나왔다. “100점 나온게 뿌듯하고,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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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빠르게 책을 읽었다. 만화책, 소설책 등 어떤책을 봐도 빠르게 읽었다. 아마도 더 많은 책을 읽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빨리 읽는다는 것은 책 여행이 너무 빨리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단점이 있고, 온전히 느끼지 못한 것 같다. 요즘은 책을 읽으면서 정신이 다른 곳에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아마도 주변에 유혹하는 장치가 과거에 비해서 많아서일꺼다. 그리고 유투브를 자주 보다 보니, 빨리 재생, 건너뛰기, 숏폼에 매우 익숙해진 탓도 있다. 책에 몰입하면서 느꼈던 즐거움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래서 천천히 읽어보려고 노력중이다. 천천히 읽는 데에는 문제가 있다. 너무 느린 속도로 읽기 때문에 빠른 시간안에 전체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 과거의 읽기는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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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하기로 약속했던 킥복싱과 크로스핏 운동을 다녀왔다. 처음 가기로 한 날은 갑작스럽게 허리가 아파서 못갔었고, 그 다음의 약속은 이서증에 걸려서 못갔었다. 같이 하자고 한 동료가 삐졌었다. “아마 안하실꺼에요.” “갈꺼에요.” “안가셔도 되요. 혼자 할께요. 기대도 안해요.” 그래서, 지난 주에 간다고 얘기했는데., 까였다. 어쨌든 오늘 다녀왔다. 준비운동하고, 글러브 착용하고 코치님과 함께 킥복싱 동작을 하나하나 배웠다. “원 투” “원 투 원 투” “원 원 투” “투 원 투 원” 펀치날리고 발차기 하니 속이 시원했다. 머리가 휘날렸기에 묶기도 하고… 그리고, 크로스핏하면서 차근차근 코어 체력을 키웠다. 단시간에 힘들게 운동을 하니 호흡이 거칠어지고, 내뱉는 숨에 몸속에 쌓인 화와 답답했던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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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동기 왕언니의 초대로 아로마 공방에 갔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기에 공기 중에 “흙 냄새”가 진했다. 공방 문을 열고 들어서니 영화 미션에 나온 엔리오 모리꼬네의 “Gabriel’s Oboe”가 잔잔하고 부드럽게 흐르고 있었고, 밝은 공간 사이로 은은한 향기가 스몄다. 사장님께서 아로마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다. 와인을 몇 잔 마신 후에 들어서 가물가물하지만., 여러 향을 맡아보면서 느낀것은 상황에 따라 에센셜 오일을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각 에센셜 오일마다 장점이 있는데., 향을 맡았을 때 내가 좋아하는 향이 아니면 몸에 좋다는 이유로 억지로 그 향을 선택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몸에 좋은 것들도 내가 좋아하지 않으면 역효과가 발생할 것 같았다. 옛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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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이라고 오해할뻔한 4월의 중순. 경복궁의 서쪽 마을, 서촌을 쇼핑겸 거닐었다. 서촌은 다른 지역보다 시간이 느리게 가는 곳이다. 터줏대감 가게들이 묵묵히 자리를 지킨다.  그래서 일까, 이곳에 오면 마음이 평온하다. 물론, 트렌디한 가게들도 존재한다.  경복궁 근처는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즐비한데, 이 동네는 참 한적하다. 나즈막한 건물들 사이에 보이는 하늘도 참 이쁘다. 고층 빌딩들이 들어서기 전 시간을 담고 있다. 서촌에 온 목적은 편한 옷을 사기 위함이다. “BUDHI MUDRA”가 서촌에 있다.  “룰루레몬”과는 다르게 여유있는 옷을 판다. “부디무드라”의 테마는 요가다. 요가는 동작을 얼마나 잘 하는지가 매우 중요한 운동이다. 그 특성과 철학을 잘 표현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매장내에 은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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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책정리를 해야 하는데, 도와달라고 했다. 지인 집에 방문하니 난장판이다. 방 하나가 서재 겸 옷방이었는데, 이 방을 옷방으로만 쓰고 침대방으로 책장을 옮겨서 정리하고 싶다고 한다. 화장대와 거울, 전신 거울을 옷방으로 옮기고, 옷방에 있던 책장을 침대방으로 옮겼다. 문제는 책정리에서 시작되었다. “책을 어떤 기준으로 정리 할꺼에요?” “왼쪽 상단은 역사, 그 옆은 자기개발, 맨 아래는 전공 서적, 중간은 소설, 그 옆은 만화, 그 옆은 미술, 그 옆은 사진 관련 그리고 인테리어…” “지금 여기 있는 책 테트리스를 해야 다 들어갈 것 같은데… 그냥 크기별로 정리하는게 어때요? 꺼내보지도 않을 것 같은데, 먼지 쌓인거 봐봐., 장식용 아님?” “책은 원래 종이라서 먼지가 잘 쌓여요. 제 생각대로 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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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워크샵때 별 얘기없이 시 한편이 등장했다.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라는 시다. 저것은 벽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그때,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물 한 방울 없고,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담쟁이는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손을 잡고 올라간다.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바로 그 절망을 놓지 않는다.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담쟁이 잎 하나는담쟁이 잎 수 천 개를 이끌고결국 그 벽을 넘는다. 시를 읽은 것이 정말 오랜만이었다. “담쟁이”를 읽으면서 시를 읽는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담백하게 위치한 단어들이 주는 메시지가 벅찼다. 현실의 벽이 있으니 모두 합심하여 이겨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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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던 이야기를 들었다. “벚꽃에는 향기가 거의 없어요. 봄이 왔다는 것을 향기로도 알면 좋을텐데., 눈으로만 확인해야 하네요. 예전에는 집 근처에 아카시아와 라일락 향기가 많았는데., 지금은 벚꽃 나무만 있어요.” “코를 꽃속에 담가야 조금이라도 향기를 맡을 수 있네요. 바람에 날려가진 않는 듯.” 봄이 오는 향기를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눈과 따뜻함으로 느꼈었는데… 생각지도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벚꽃 주변에는 나비와 꿀벌이 안보인다. 아름답지만, 나비와 꿀벌이 오지 않는 꽃. “봄”이 온걸 알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벚꽃처럼 눈으로 보는 아름다움, 꿀벌의 날개소리, 라일락의 향기.자연은 참 많은 방편을 마련해두었다. 꿀벌이 사라진다고 한다. 환경오염도 주된 원인이지만, 밀원식물이 적어지는 이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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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를 하고, 출구 조사도 하면서 사은품으로 밴드도 얻었다. 민주주의는 다름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합의하고 협치하는 과정이다. 상대가 틀렸다고 얘기하고 행동하면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독선”과 “독재”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로 편가르기를 해왔다. 이것이 먹히니까 계속 이어져온다고 생각한다. 엄밀히 둘은 다르다. 비교를 하려면 “민주주의”와 “독재” 혹은 “엘리트 주의”를 비교해야 한다. 그만큼 일부 사람들은 무지하다. 그걸 정치인들이 알기에 과실을 따먹는 것이다. 현대 정치는 경제체제를 무엇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다. 보수가 정권을 잡으면, 시장의 성장이 방향성이 되고, 진보가 정권을 잡으면 분배로 방향을 잡는다. 그래서 민주주의 체제에 살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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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나는 어른이 빨리 되고 싶었다. 자유로워 보였기 때문이다. 바라던 어른이 되니 일도 해야하고, 챙길 것도 많아지고, 책임질 것도 많아졌다. 어린 시절에 보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타임머신이 개발된다면,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무엇을 할지 등 많은 상상을 해보면서 과거의 추억을 꺼내본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대부분 거인처럼 보이게 행동한다. 사회 활동 속에서 지켜야 할 선, 관계등에 의해서 적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를 감싸고 있는 테두리를 벗어나는 시간이 오면 어른을 버려야 한다. 어른을 버리면 내면의 아이가 슬금슬금 올라온다. 아이들과 같은 수준으로 놀 수 있고 웃으면서 바보처럼 굴 수 있다. 사회속에서 지내는 순간에는 지켜야 할 것들을 충분히 지키고 있다고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