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일상 - 🏊🏻‍♂️헤엄
수강 신청을 해야 한다. 내일 오전 10시에… 서로 어떤 것을 들을지 의견을 교환하고, 결정이 난지 알았는데., 의문을 제기하는 동기들이 있었다. 난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이제까지 수업을 들으면서 느낀점은 어떤 것을 듣더라도 내가 직접 할 일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어떤 것인지, 그게 무엇인지,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 것인지에 대한 이해만 있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부족하면 그 시점에 해당 내용을 보고 공부하면서 이해하면 그만이다. 이번에 수강 신청 과목을 보면서 생각한 것은 내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일까? 였다. 내가 다니는 학교는 수강 신청의 자유가 이제까지 없었고, 지금 2과목에 대해서 자유를 준 상황이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금융이다. 학교다닐때 ..
LIFE/일상 - 🏊🏻‍♂️헤엄
좀 짜증나는 하루였다. 올해도 쉽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좋은 보고는 함께하고, 나쁜 보고는 혼자해야 하는건가? 사전에 함께 가자고 얘기 못한건 나의 잘못이긴 하다. 말이 안떨어지긴 하더라. 편식하는 사람에겐…룰은 있는거니, 젠틀해야겠지. 아직은 때가 아니니. 불협화음은 괴롭다. 뭐 이미 벌어진 일, 내버려두고 순리에 맡기자.
LIFE - 🏊🏻‍♂️헤엄
인생을 3시간짜리 영화로 상상해보자. 이 영화에는 코미디, 드라마, 로맨스 등 너무나 많은 장르가 어지럽게 뒤섞여 있을 것이다. 성장하는 순간도 있고, 나이가 들면서 노인이 되어가는 과정도 있다. 어려운 상황도 있을 수 있고, 좌절하는 상황, 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간도 있다. 성공하거나 승리하여 기뻐하는 장면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영화는 끝나게 된다. 당신의 인생을 담은 영화에 나오는 장면에는 이유가 있다. 이 장면들은 영화에 대해 전반적으로 관여하여 모든 것을 결정하는 감독에게서 나온다. 당신의 영화를 감독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당신이다. 당신의 삶이다. 삶의 모든것이 우연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는다면, 기대한 것과 다른 일이 일어나거나, 예상..
LIFE/일상 - 🏊🏻‍♂️헤엄
같이 일하는 다른 회사 동료가 전달해 준 공부 리스트를 조금 읽으면서 우선 순위를 정했다. (왜 이리 많은거야.) 그 친구가 별도로 정리한 내용이 70%이고 나머지는 링크 정보이다. 내가 이걸 지금 이 시간에 왜 읽고 있었냐면, 지난 주 같이 대화를 하면서 누군가가 이 기술을 이해하고 전파를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본인은 너무 바빠서 하나하나 대응하기가 어렵고 그렇게 되면 일정에 영향을 줄까봐 조마조마 하다고 한다. 디게 이쁜 마음이다. 조마조마 하다니, 일에 진심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담당자를 지정할까요?” “제가 계속 지켜봤는데, 누굴 지정해야 할지 감이 안와요.” “관심이 없는거에요? 다들 바빠서 그런거에요?” “복합적인 요소가 있겠지만, 센스가 있어야 하는데..
LIFE/일상 - 🏊🏻‍♂️헤엄
전 회사 지인에게 연락이 왔다. 상담하고 싶다면서 전화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예전 포스팅에서 우연히 마주쳐서 별도의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기로 얘기했던 바로 그 친구다. 예전 같은 회사일때에는 자주 얘기하고 챙겨줄 수 있었는데, 다른 회사다 보니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 이 친구도 ENTJ이긴 하지만, 물불 안가리고 지르는 건 좀 부족하다. 성별 혹은 성향 차이 때문일까? 아무튼 요 몇일간 고민을 했고, 결국 가족돌봄휴가를 내는 것으로 정한 것 같다. 법적으로 90일 휴직이 가능하고 이 친구 어머님이 지병이 있으시기에 명분은 충분했다. “가족돌봄휴가를 내려고 해요. 어떻게 생각해요?” ”지금 잠깐 들은 얘기로는, 내지 않았을 경우에 성과 내기가 힘든 구조이고, 그럼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일을 해도 올해 결과에..
LIFE - 🏊🏻‍♂️헤엄
리테일 수업 과제 내용이다. “기억에 남는 쇼핑 경험 및 매장”에 대해서 작성했었다. “추억”이라는 단어가 주는 정감이 있다. 하지만 추억은 추억일 뿐 지나간 것은 잊어버려야 한다고 말하기엔 아까운 물건들이 많다. 그중 하나가 연필이다. 사각사각 연필심 소리, 쓰다보면 뭉툭해지는 연필끝, 연필을 깍는 과정에 가치를 부여하고 연필에 대한 취향을 존중하기 위해 2016년에 오픈한 연필 전문 매장인 “작은연필가게 흑심”은 연필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흑심은 연남동의 한적한 골목길에 위치하고 있다. 매장은 3층에 있으며 찾아오는 손님들이 길을 쉽게 찾을 수 있게 안내하고 있다. 매장에 들어서면 빈티지스러움이 넘쳐 흐르는 인테리어, 덕후의 기운이 물씬 느껴진다. 주로 취급하는 상품들은 단종 된 브랜..
LIFE/일상 - 🏊🏻‍♂️헤엄
학교 동기에게 젓가락을 선물 받았다. 작년 생일 때 주려고 했다가 타이밍이 안 맞아서 이제 준다고 했다. “누나, 올해 선물은 아니죠? 작년꺼 맞죠?” 어이가 없었는지 그냥 웃더라. 맛있는거 많이 먹으라는 리추얼 선물이라고 했고, 집에와서 보니 젓가락이다. 나무 재질로 된 핸드 메이드 젓가락이라서 서로 모양이 조금 다르다. 자연스러우면서 매력있다. 메이슨커리는 리추얼을 “세상의 방해로부터 나를 지키는 혼자만의 의식”이라고 얘기했다. 나에게 리추얼이란, 상황에 맞는 음악을 듣는 것, 음악을 들으며 나를 드러내지 않고 글을 쓰는 것,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나에게 선물을 해주는 것. 이미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것들이 존재한다. 먹는 것에 대한 리추얼이라. 숙제를 받은 느낌도 든다. 그러고 보니, 인생에서 젓..
LIFE/조각글 - 🏊🏻‍♂️헤엄
너바나는 나에게는 정말 사연이 많은 밴드이다. 고등학교때 한창 방황하던 시절, 함께 해준 친구이자. 덕분에 비슷한 애들도 사귀게 되었다. 그 시절엔 모든게 싫고, 귀찮고, 부정적이고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런 상황에서는 스트레스를 받길 마련이고 그런 경우 시끄러운 음악을 들어야 해소가 되었다. 테잎이 늘어지고, 헤드폰이 너덜너덜한 상태로 계속 듣게 되었고, 저녁 먹을 돈을 아껴가며 CD, Tape을 샀던 기억이 있다. 내가 너바나, 특히 커트 코베인에게 빠지게 된 이유는 “시원함”이다. 3명으로 구성된 밴드가 어찌 이리도 “시원함”과 꽉찬 사운드를 선사하는지 때려 부수는 듯한 사운드에 매료 되었다.  “Smell like teen spirit”은 단조롭기 그지 없는 코드 몇 개에 얹힌 커트의 광기와 감각이..
LIFE/일상 - 🏊🏻‍♂️헤엄
사무실이 있는 건물의 증축 공사가 한창이다. 뭐 올린다고 돈을 더 벌거나 할 것 같지 않은데… 건물주도 생각이 있겠지. 암튼, 시끄럽다. 엄청 많이 시끄럽다. 회사를 통해 항의 메일을 보내 놓은 상태이지만, 먹힐리가 없다. “조물주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 업무에 집중할 방법을 찾아야 했기에, 출근하면 헤드폰을 착용하고 음악을 크게 트는 것이 루틴이 되었다. 그전엔 업무시간엔 음악도 듣지 않았는데., 지금은 집중을 위해 들어야 하는 환경이 마련되었다. 음악을 들으면 옛 생각도 나고, 이미 들었던 것들이지만 다시 들으니 새로움이 존재한다. 공사 기간동안에는 음악에 대한 소개와 나의 느낌을 적어보려 한다. 짜증나는 상황에서도 찾으면 즐거움이 있다라는 것을 알게된 하루였다.
LIFE/조각글 - 🏊🏻‍♂️헤엄
1995년 Radiohead의 두 번째 앨범 The Bends에 수록된 “Fake Plastic Trees”는 이제까지 라디오헤드의 음악과 많이 달랐다. 톰 요크가 이 곡이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몰랐던” 상황에서 유래했다고 얘기했었던 기억이 있다. 이 노래가 만들어진 시점에 톰 요크는 본인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을 것이다. 그래서 이 곡을 만들때 힘겹게 짜내지 않았다고 한다.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기록했을 뿐이라고 했다. ”Fake Plastic Trees”는 물질적인 자본주의 세상에서 진정한 관계에 대한 갈망을 표현한다. 표면적으로는 인공적인 세계에서 진정한 인간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한 노래이다. 끔찍한 가정 생활 속에서 살고 있는 부부, 현실에 아무것도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