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일상 - 🏊🏻‍♂️헤엄
같이 일하는 동료가 면담을 신청했다. "설마, 이직한다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겠지?" 이미 선례가 있었기에., 이 친구도 괜찮은 친구기에... 내심 불안한 마음으로 면담을 했다. "저번에 수정건으로 문제가 발생했어요. 재발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속으로) 다행이다. "수정을 하게 되면, 영향도가 있는 것들을 테스트 할 수 있게 리스트업 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수정을 하더라도 영향도 있는 것들도 포함해서 테스트를 할테니까요." "저는 제가 남아서 테스트를 해야 할까? 고민을 했었어요." "기계도 아니고, 상황에 따라 변수가 발생하기에 메뉴얼을 만들어서 하는게 어떨까요?" "그 생각은 못해봤는데., 그렇게 해볼께요." 그리고, 리더십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연세가 어린 친구이기에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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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동료와 대화를 하다가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면서 좋아하는 미술작가에 대한 얘기를 했다. "저는 유영국 작가와 훈데르트바서를 좋아해요." 유영국나는 "유영국" 작가를 매우 좋아한다. 아주 심플한 그림이지만 색이 대담하고 화려하다. 그리고 세련되기까지 하다. 유영국 작가는 명료하고 확실한 원색을 주로 사용한다. 많은 시간동안 관찰하고 단순한 도형과 색으로 산을 표현했다. "산에는 뭐든지 있다. 봉우리의 삼각형, 능선의 곡선, 원근의 단면, 다채로운 색..." 색을 정말 이쁘게 사용한다. 너무나 감각적이다. 추상적이지만, 산이 보인다. 너무나 아름답게 우리의 산을 표현했다. 훈데르트 바서스페인에 "안토니오 가우디"가 있다면 오스트리아에는 "훈데르트 바서"가 있다.두 사람의 공통점은 "자연"이다. 가우디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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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늦잠을 잤다. 비가 오면 더 잘 수 있었는데., 비가 오지 않았다.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드리니, 어릴 때 부터 꼬박꼬박 인사를 드리던 주지스님께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말씀을 하셨다.전화를 드렸지만, 받지 않으신다. 이 후, 전화가 와서 오랜만에 대화를 나눴다. 다행히 목소리는 정정하시다. "스님, 아프시면 바로 서울에 있는 병원에 입원하세요." "그랬어야 했는데, 아주 큰 병은 아니라서 조금 있음 수술하고 좀 쉬면 나아질꺼에요. 근무는 잘하고 있고?" "그럼요, 근무 잘하고 있습니다." 스님은 직장 생활 잘하고 있냐는 표현을 항상 "근무"라고 하신다. 맞는 표현이지만 내가 자주쓰는 단어가 아니기에 마치 "군대"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스님, 몸관리 잘하셔야 해요. 일년에 한 번 건강검진도 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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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 지인과 식사를 하고 산책을 하다가 이름모를 꽃을 보게 되었다.네이버 렌즈를 통해서 이름을 알았지만,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은 아기 해바라기인줄 알았다."기생초"라는 꽃이다. 색깔이 화려해서 기생들이 춤을 출 때 펼쳐지는 치마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백합도 있었다. 백합은 방에 두면 질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릴 때, 어떻게 죽는 것이 가장 좋을까? 생각해본적 있어요?" "그런 생각을 해본적은 없는데요. 아프지 않게 가는게 가장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해봤어요." "예전에 백합을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잠이 들면, 죽는다는 얘기가 있어요. 그래서 어릴때는 백합을 방에 가득 채우면 아프지 않고 죽지 않을까? 생각을 했지요. 그런데, 지저분하다고 하더라고요. 중간에 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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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만년필과 연필 한 자루를 항상 지니고 다닌다. 필기를 해야 할 상황이면 항상 만년필을 사용중이다. 외출 할 때도 메모장, 만년필 그리고 연필을 지니고 다니려고 노력중이다. 이게 없으면 뭔가 허전하면서 불안감이 생긴다. 막상 사용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만년필을 쓰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전이지만, 디지털 세상에서 생활을 하다보니, 지니고 다니지만 필기하는 일이 적었고 막상 필기를 하려고 하면 잉크가 막히는 경우가 생겼다. 그래서 한동안은 볼펜을 지니고 다녔다. 만년필은 자주 사용해주지 않으면 잉크가 마른다. 그래서 막히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려면 이틀 혹은 하루에 한번은 무언가를 끄적여야 한다. 자주 꺼내서 사용해야 잉크의 흐름이 좋아진다. 요즘 거의 매일 사용하기 때문에, 잉크 주입을 이틀에 한번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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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로 다리가 달린 벌레가 기어 다닌다. 집 앞과 동네가 난리다. 앞뒤로 다리가 희안하게 달렸다 생각했었다. “러브 버그”는 암수가 한 몸이 되어 움직인다. 그래서 더 괴상하게 보이는 거였다. 작년까지만 해도 러브 버그 존재 자체를 모르고 살았는데, 이제 눈길을 주는 곳마다 쉽게 발견된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해충이 아니고 익충이라고 한다. 질병을 옮기지 않고, 생태계를 교란하지도 않고,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고, 꽃의 수분을 돕는다고 한다. 그런데 눈에 띄는 모습이 괴상망측하다. 러브 버그는 볼 때마다 서로 엉덩이를 붙이고 있다. 며칠씩 교미를 한다고 한다. 날아다닐 때는 따로 다녀도 되는데, 신기하게도 함께 날아다닌다. 어떻게 하나인 것처럼 다닐 수 있는지 신기하다. 그래서 이름이 러브 버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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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느즈막이 연남동에 방문했다. 사람은 많았고, 햇빛은 따가웠다. 배가 고파서 방문한 식당의 “앞치마”는 “아프지마”라고 오해할 만한 이름표를 지니고 있었다.  “아프지마”를 보니, 허회경님의 노래가 듣고 싶어져서 “김철수씨 이야기”를 들었다.  “김철수”는 우리 모두를 지칭한다. 누구나 겪을 수 있고, 겪고 있고, 겪었던 일을 이야기 한다. 이 노래는 “그렇게 살아가는 것”과 잘 이어진다. 오랜만에 방문했기에, 서점부터 찾았다. 2곳의 서점이 있는데., 하나는 공개 안한다. “서점 리스본”  책이나 음료를 구매하면 2F에 올라갈 수 있다. 2F에는 구매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한켠에는 생일책이 있다.  누군가에게 책을 선물할 때, 고민이 된다. 이 책을 좋아할까? 내가 좋아하는 책을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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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동료가 고무신을 선물했다. 고무신은 아주 예전에 시골집에 갔을 때, 툇마루 아래에 놓여 있던 것을 신었던 것을 시작으로 대학교때 여름에 주로 신었다. 최초 고무신이 생산된 시기는 일제강점기 시대라고 한다. “대륙고무주식회사”라는 곳에서 “대장군”이라는 이름의 검정 고무신을 출시했다.  그 당시 광고에 “대륙고무가 고무신을 출매함에 있어 이왕께서 이용하심에 황감함을 비롯하여…” 라는 글귀가 있다. 이왕은 조선의 마지막 임금인 순종을 말한다. 그래서 순종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고무신을 신은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 연예인이 착용한 제품이 잘 팔리듯이 “비운의 왕” 순종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마케팅으로 이용한 것이다. 고무신은 우리 전통 신발이 아니다. 미국에서 먼저 만들어졌고, 그 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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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가 한창이라 늦은 시간 집에가서 씻고 자려고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머릿속에서 계속 생각들이 맴돌았다.이런 상황이면 잠을 청하기가 어렵다. 아니나 다를까 시계는 아침 6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다시 일어나서 씻고, 출근을 했다. 덕분에 아침에 일찍와서 업무를 볼 수 있었다. 맴도는 생각으로 인한 인스턴트 아침형 인간이 된 것이다. 내가 피곤한 것을 안 동료가 비타민 처방으로 수박주스를 사준다고 했다. 코묻은 수박주스를 얻어먹긴 했지만, 맛있고., 당이 들어가니 피로가 좀 풀리더라. 한손엔 수박주스를 들고,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위로 올라갈수록 매니지먼트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거 같아요.” “그렇죠. 어려워요. 블라블라….” 횡단보도를 건너게 되었을 때, 동료가 한손을 위로 치켜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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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으로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열정이 넘치시는 분이다. 그분과의 대화를 캡쳐했다.  돈줌? 이라는 질문을 끝으로 대화가 끊겼다. 피곤했는데., 소소한 이벤트다.